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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상은 안모시고, 높은 천상의 신들만 모셨어.”
“그래서 나는 큰 굿만 해. 조상 일은 작아서 돈이 안되거든.”
그 말을 듣고는 기가 차더군요.
들을 가치조차 없는 헛소리였습니다.
무당의 원력은 천지의 신령님께서
친히 제자에게 내리시는 것이 맞지만,
그러한 천지신령님을 모시는 줄령을 잡는 것이
바로 조상인데도 말입니다.
무속에서 말하는 조상신은,
유교에서 말하는 개념과는 다릅니다.
단순 나의 돌아가신 가족, 웃어른을 존중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세상을 하직한 영혼의 상태에서
그동안 쌓은 공덕에 따라 신명의 기회를 얻어
천지신령님전 아래에서 영적인 공부를 마치고,
그 신령님의 명패를 받아 내게로 오신
신령의 면모를 가지신 조상님만을
무속에서는 조상신이라 부릅니다.
신명, 조상신명이라고도 불리며,
쉽게 말해 모든 영가가 조상신이 될 수 없고,
아주 혹독하게 도를 닦아,
신으로써의 자격을 증명하는 시험을 거쳐야만,
그제야 신의 직함을 받는 조상님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조상님들은 사대봉사四代奉祀라 하여,
나의 4대조 어르신들까지만, 즉 고조부 고조모까지만
조상신으로써 오시며,
5대 이상의 웃어른들께서는 조상신이 아닌,
천신, 지신, 인신으로써 오신답니다.
소위 말하는 ‘불릴 신격’이 되는 것이지요.
제자가 무속의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선
이런 조상신이 앞장서서 일을 하시고,
내림굿날 만 신령님을 청배하는 일도
조상신께서 주관하시기에,
조상신과 무당의 관계는, 결코 뗄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해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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