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일 길다는 동지.
(2020년 12월 21일 절입 19시 2분 애동지)
동지만 되면, 어릴적 할머니께서 집안 곳곳에 팥죽을 쑤어 뿌리시던게 생각난다.
어릴 적 나는 밥알이 잔뜩 든 팥죽이 왜 그렇게 싫었나 모르겠다.
달지도 않고 밥알이 씹히는게... 영 내 스타일이 아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새알은 열심히 빚어서 참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ㅎㅎㅎ
동지엔 왜 팥죽 쑤어 온 집에 뿌려대고, 또 먹는걸까..
설 하나.
오래 전 중국의 초나라에 공공이란 사람에게는 나쁜짓만을 일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이 아들은 동지가 되는 날 갑작스런 변고로 죽어, 죽어서도 역병을 옮기는 역신이되어 사람들을 찾아와 괴롭히는데
보다못한 아비 공공이, 생전 아들이 싫어하던 팥으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어 음기가 짙은 동짓날 죽을 쑤어,
악귀가 되어 찾아 오는 아들을 얼씬도 못하게 쫒았다고 한다.
설 둘.
고대에서는 붉은색이 생명과 힘을 상징한다고 믿어 이를 숭배했으며,
동지는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여겨 적색 신앙의 잔영으로, 붉은 팥을쑤어 대문에 뿌려 부적을 대신했다고 한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이 두 가지 설이 대표적인듯 하니... 그냥 오늘 하루를 살며 알고는 지나가자고 몇 자 적어본다...ㅎㅎ
참고로...
팥죽을 뿌리는 것은 절입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올 해 동지 절입 시간은 19시 2분 이라고 한다.
팥죽은 절입에 맞춰 뿌린 후 먹는다고 하는데,
올 해는 동짓달 초순에 동지가 들었다 하여 애동지라 하는데,
애동지 때는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선 아이에게 좋지않아, 팥죽을 쑤지 않고 떡을 해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우리집은 아직 유아들이 있기에...
갑자기 떡을 할 순 없으니, 냉동실 떡이라도 녹여 먹도록 해야겠다~^^
한옥집 벽 여기저기 뿌려 져 흔적을 남겨둔 그리운 팥죽 처럼...
우리 할머니가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코로나로 힘든 이 때, 코로나 역귀 썩~ 물러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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