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캠핑 가는날~
아이들은 아침을 먹여 학교를 보내고
전날.. 오랜만에 친구와 한잔하고...ㅎ 피곤한 몸을 뉘였을때..
시어머님의 전화~
" 오늘 바쁘니~?
아.. 캠핑간다고~??
절임배추와 소 주문해뒀는데, 소 양이 적을것 같아 재료를 더 샀어~
혼자하기 좀 힘들어갓같아 도와달라고 할랬지~ "
아.. 어머님..
캠핑 갈 짐 싸야하는데....
" 캠핑 준비는 미리 되어있으니, 지금 준비해서 갈게요~ "
미리 말씀하시지.... 캠핑 취소하거나 안잡았을텐데...
차가 작아서 짐을 테트리스 하느라 이틀을 고생했는데..ㅠㅠ
소만 조금 더 만든다고 하시니..
애들이 오는 3시까진 후딱 할 수 있겠지 뭐~
시댁 문 앞에서 잠시 회로 정지....
어머님~?
소 부족해서 조금 더 하신다지 않으셨나요.....?
이게.. 조금..인가요~????
문 앞을 가로막는 짐더미.. 아니 채소 더미.....
음....
신랑~
난 오늘 틀렸어~~~
남자 머리통보다 더 큰 무 18개를 70이 넘은 어머님께서 다 씻어주시니
난 채를 썰었다.. 13통을..
어깨 끊어지겠어.. 힘들다..
예정에 없던 김장인지라 더...ㅠㅠ
홍갓, 청갓, 쪽파 두 단씩
좁은 뒷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손질하고 일일이 씻었다...
다리에 쥐가......ㅠㅠ
이게 씻어놓으니 왜이렇게 많냐~~ㅠㅠ
정신 없어서 갓은 사빈도 안찍었네...
잎도 줄기도 다 크고 싱싱한지 쪽파 부피 두 배는 되었다..
얼마나 큰 단인지..
각각 2단씩 씻은 양이 너무 무겁고 한아름이다...
3가지 다 씻어보니 양이...
어머님~?
혹시 김장 50포기는 하실건가요~????
소 들어갈 채소 손질에만 몇 시간이.....^^;
채소 손질이 다 끝나고
이제 양념을 만들자~
10kg 사셨다는 소도 반 넣고~
찹쌀풀도 쒀서 다 직접 만든 양념도 넣고~
손질한 채소도 손가락 길이로 다 썰어 넣고~ (요건 학교다녀온 따님이)
버물 버물 버물~
비벼 비벼 비벼~
갑자기 비빔대왕이 생각 나는군...ㅎ
에고 엄청나게 한 다라가 완성되고....
근데.. 이 소가 세 다라나 만들어 썼으니...ㅋ
사진 찍어줄 사람 없어 엄청난 양이 내 뇌리에만 박혔네...ㅋ
물을 빼 놨던 절임배추 하나씩 소를 넣고 넣고 넣고~
어깨가...
허리가...
팔에는 양념이 가득 묻어 따끔거리기 시작하고...
아 어머님~~~~~~
근데 우리집은 김치 없으면 안되는데다
한끼에 반 포기도 먹는 식성들이니..ㅎ
이번엔 좀 가져다 먹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힘내서 더 열심히~
따님은 김장 체험 제대로~
체험학습 신청하고 김장축제를 가던가
아님 친정에 몇일 가서 농장 한켠 키우신 배추 뽑고~ 절이고~ 무치고~
할랬는데..
이번에 다 했네~^^
김치통 두 통 담고
잠시 화장실 가려 허리 펴고 사진 한 방..ㅋ
아~ 다 하고나니~
채소가 좀 남아서 일단 다 손질~
정말 이젠 캠핑을 떠나야해서 뒤이어 오기로한 시누이에게 버무리는것만 남겨두고 일어섰다~
주문한 절임배추 40kg
주문한 소 10kg
집에서 만든 소 엄청 많이.. 절임배추 2.5배 넘는 양이었으니..^^;
나 김장 100kg는 한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캠핑장으로 출발~
몇 시냐고~????
서울 집에서 1시간 좀 더 걸리는 이포보캠핑장 가야하는데....
6시 즈음 출발...^^;
이미 어두워지는데...ㅠㅠ
이번 캠핑은 1박하고 내일 아침 11시 철수해야하는데...
언제 가서
언제 텐트치고
언제 저녁먹지...ㅠㅠ
잠만 자고
일어나서 아침 먹고
텐트 걷고
집으로.......ㅠㅠ
아... 어께 겁나 아픈데....ㅠㅠ
지금 캠핑장 도착했는데.....
시간이........ㅎㅎㅎㅎㅎ
여긴 관리사무소 왜 저리 높이 있다냐~^^;
그래도...
나름 즐겁다~
나름 뿌듯하다~
나름...... 피곤하지만 괜찮다..ㅎ
저녁은 대충 떼웠는데...
1. 아산병원 식당가 남경에서 짜장(포장은 소스만 가능하다)과 즉석밥 2개를 그리들에 볶볶
2. 어머님께서 싸 주신 문어 다리
3. 전에 엄마가 새벽조업 배에서 사다주신 싱싱한 정어리 손질해 둔거
4. 따님이 먹고싶다 노래 부르던 낙지호롱... 숯이 약해 그냥 그리들에 김치랑 볶볶
5. 곁들임으로 김장김치 반쪽과 깍두기, 마늘지
6. 그리고 디저트로 귤~
음....
데충이 아닌것 같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장작을 태우며 불멍 간단히만 하다가~
얼른 자야지...
애들도 이미 뻗었고...
따님은 옆에서 코도 골고...ㅎ
피곤했지~ 우리딸~
고생했어~ 고마워 ♡
사이트 간격도 넓지만 크기도 크고~
사이트 앞 뒤로는 그냥 잔디마당~
마당이라고 하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크다~
공원 속에 텐트 친 것 같은..ㅎ
이포보는 별이 참 이쁘네~
자세히 보면 아주 작은 흰 점이 희미하게 보인다...ㅋ
카메라 설정이 뭐가 잘못된건지...
전에 별 엄청 잘 담기더니.. 요즘은 업데이트 몇 번 하곤 별이 다 안찍힌다.. 췟
아고.. 벌써 시간이...
그럼 난 이제 딥 슬립~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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